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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의 새로운 국면: 중국, 아르헨티나 대두 9억 달러 구매 결정

by All About World 2025. 5. 16.

미국과 중국 간 고조되는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이 아르헨티나로부터 대규모 대두(콩)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농산물 거래가 아닌 국제 무역의 새로운 지정학적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이고 남미 국가들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전략적 움직임은 글로벌 농산물 시장과 국제 무역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서 수확된 대두


중국의 아르헨티나 대두 구매 결정과 의미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이 아르헨티나 수출업체들과 약 9억 달러(약 1조2천700억원) 규모의 대두, 옥수수, 식물성 기름 구매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피하려는 최신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5월 7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해 구속력 없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아르헨티나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며, 아르헨티나산 대두유도 수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산 옥수수에 대해서도 시장 문을 열었습니다.

중국의 국영 곡물회사 중량그룹(COFCO) 인터내셔널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Sinograin)와 아르헨티나에서 중국으로의 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역전쟁 속 대두의 전략적 가치

대두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무역전쟁의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대두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수입하는 국가입니다.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중국의 대두 소비량은 7485만톤에서 1억1218만톤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1455만톤에 불과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 대두를 주로 콩 요리용이 아닌 가축 사료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쇠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사료용 대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중국 식량안보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농산물 공급망 다변화 전략

중국이 아르헨티나 농작물에 대한 대규모 사전 거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대미 보복 관세를 유지하면서 미국 대신 남미에서 농작물을 조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최근 브라질산 대두 수입도 대폭 증가시켰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옥수수 수입에서도 브라질이 전체의 50%를 차지하며 최대 수입 상대국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은 3위로 밀려났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에는 미국이 점유율 27%로 2위를 차지했었습니다.

아르헨티나도 중국에 밀을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주로 미국, 호주, 캐나다로부터 밀을 수입해왔으나, 아르헨티나산 밀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호의존성의 무기화: 대두 무역의 지정학적 의미

글로벌 대두 무역 흐름의 변화

 
무역 상호의존성이 외교적 무기로 활용되는 현상은 미중 무역전쟁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과거 20여 년간 미중 간 대두 무역구조는 미국 우위의 비대칭적 상호의존 관계에서 중국 우위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세 가지 주요 변화에 기인합니다:

  • 글로벌 대두 시장이 판매자 시장에서 구매자 시장으로 전환
  • 중국의 해외 농업 투자 및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대두 가치사슬에서 영향력 확대
  • 중국의 식량안보 정책 추진으로 대두 자급률 증가 및 가공산업구조 개편

"상호의존성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한때 미국에 유리했던 대두 무역 관계는 이제 중국의 외교적 레버리지로 변모했습니다." - 국제 무역 전문가


중국의 식량안보 전략과 해외 농업 투자

중국은 식량안보를 국가안보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움직임은 단순한 무역 다변화를 넘어 글로벌 농업 가치사슬에 대한 영향력 확대 전략의 일환입니다.

앞서 아르헨티나 농촌 협회는 지난달 SNS를 통해 "중국 푸펑 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옥수수 가공공장 건설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생산 및 가공 시설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공급망 전체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의도를 보여줍니다.

중국의 해외 농업 투자는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기업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무역전쟁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식량안보 강화 정책의 일환입니다.


미국 농업에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기회

미중 무역전쟁은 미국 농업인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연간 3000만~3500만톤씩 수입했으나, 무역전쟁 이후 이 수치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반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국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어부지리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은 제1차 미중 무역전쟁의 큰 수혜국으로 꼽힙니다. 2018년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34% 급증했으며, 대두 등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을 대체하는 조달처로 성장했습니다.

"무역전쟁에서는 진정한 승자가 없을 수 있지만, 제3국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사례가 이를 증명합니다." - 농업 경제학자


향후 전망: 농산물 무역의 지정학적 재편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정책이 지속된다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감소 경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대미 보복 관세를 유지하면서 미국 대신 남미에서 농작물을 조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중국이 최근 농산물 수입 허가를 잇달아 내주는 것은 미국과의 장기적 대립을 염두에 두고 곡물 조달처를 분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식량 공급망의 지정학적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대두 시장의 새로운 질서

미중 무역전쟁은 대두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국제 정치의 무기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과거에는 미국이 세계 대두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구매자로서의 위치를 활용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대한 농업 투자 확대는 단기적인 무역 다변화를 넘어 장기적인 글로벌 식량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농산물이 앞으로도 국제 관계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레버리지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농산물 무역은 이제 단순한 상품 거래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적 영역이 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콩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글로벌 농업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콩 한 알의 움직임이 국제 정치의 흐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욱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식탁 위의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이제 그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세계 경제와 정치 질서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